보증금 1억원 미만의 저렴한 주택에 전세로 들어간 입주자들이 월세로 전환할 경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9일 공개한 ‘2016년 1/4분기 전월세전환율’에 따르면 서울시내 반전세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6.2% 지난해 4분기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로 이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이다. 서울의 1분기 전월세전환율 6.2%를 예를 들면 전세 보증금 1억원 대신 월세를 연 620만원 내는 것이다.

올 1분기는 올해 1월~3월 서울시 전역 동주민센터 등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계약을 분석한 것으로 29일 서울통계 홈페이지(star.seoul.go.kr)와 서울부동산정보광장(land.seol.go.kr)에 공개했다.

서울시의 이번 전월세전환율을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종로구(6.83%), 용산구(6.82%), 동대문구(6.81%)가 높게 나타났고, 양천구가 5.5%로 가장 낮았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종로·중구·용산)이 6.82%로 가장 높았고, 동남권(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이 5.84%로 가장 낮았다.

도심권>서북권>동북권>서남권>동남권 순으로, 작년 4분기 대비하면 동남권의 5%대 진입이 두드러진다.

또 주택 유형별로 보면 도심권의 단독다가구(8.3%)가 최고수준을, 동남권의 다세대연립(5.57%)이 최저수준으로 나타났다.

▲ 2016년 1분기 서울 주택유형별/보증금수준별 전월세전환율(단위 : %)/서울시 제공

서울시 관계자는 “전세보증금 수준이 1억 이하일 때 7.1%, 1억 초과시 5.4%~5.7% 인 점을 보면, 보증금 1억이하 저렴주택의 공급이 부족하거나 수요가 많아 임대인의 결정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오피스텔 원룸 등 주택유형이 아닌 주거용의 전월세전환율은 6.7%로, 작년 4분기(6.5%)보다 소폭 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남권의 전환율이 가장 낮은 5.9%로 나타났으며 동북권과 서북권은 지난 4분기보다 상승하여 최고 7.0%(동북권)를 나타냈다.

서울시 정유승 주택건축국장은 “서울의 전월세 전환율은 보증금이 적거나 단독·다가구, 오피스텔 등 주택규모가 작을수록 높은 값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비교적 저렴한 주택을 선호하는 서민에게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국의 모든 주택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전월세전환율의 상한값을 최소한 ‘지역’, ‘주택규모’로 구분하여 제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곧 개원하는 20대 국회에도 주택임대차보호법의 개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경석 기자  cavalry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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