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찾아 나서는 시니어(senior, 연장자·상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경제활동을 관뒀던 장년층이 다시금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것.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찾아 나서는 시니어(senior, 연장자·상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경제활동을 관뒀던 장년층이 다시금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것.

대구 달서구 본동복지관 노인정의 윤태만(72·여) 어르신은 얼마 전부터 복지관에서 고용지원사업 교육을 받고 있다. 노인정에 나오는 어르신들이 경제활동을 하나둘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본인도 일자리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인정이나 복지관에 앉을 자리도 없을 만큼 노인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많이 사라졌다”며 “확실히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노인정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노인들보다는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는 노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빨라지는 고령화, 이른 정년으로 인한 고령층의 변화

이처럼 어르신들이 경제활동에 적극나서는 것은 고령화가 갈수록 빨라지고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5월 기준 고령층(55~79세) 통계’를 보면 고령층의 인구는 1천183만4천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45만6천명이 증가했다. 통계청은 2025년에는 65세 이상의 고령인구가 1천만 명을 넘어선 뒤 2050년에는 1천799만1천52명을 기록해 전체 인구의 37.4%가 고령인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고령화 인구 비중 전망, 자료/통계청

또 지난해 발표한 OECD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2013년 기준 81.8세(OECD 평균 80.4세)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 관계자는 “이 같은 평균 기대수명은 40년 전 평균보다 18년 이상 늘어난 수치로, 현대의학기술의 발달로 100세까지 평균수명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기대수명이 증가하지만 경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년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장년층이 ‘제2의 인생’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만 58세가 된 이영환 씨는 얼마 전에 퇴직했다. 정년퇴직이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회사의 분위기에 따라 사표를 내 퇴직했다. 이 씨는 “정년퇴직 나이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정해진 나이까지 다닐 수 있는 회사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청년실업 때문에 신입사원들을 많이 뽑으려 해서 나이 많은 고령층이 정년까지 지키는 것은 아무래도 많은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회사 입장에서도 꺼려하는 게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실제 고령화 추세와 달리 정년퇴직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매년 전체 국가공무원 중 0.4%가 퇴직하고, 그 중 정년 전에 퇴직하는 비중이 10명 중 7명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에는 2만3천846명이 공직사회를 떠났는데, 그 중 ‘일신상의 이유’로 정년퇴직 전에 사표를 내 수리된 공무원이 1만4천923명(62.6%)으로 집계됐다.

◆시니어들, 100세 시대에 맞춰 '제2의 인생 시작'

고령화와 기대 수명 연장, 정년 불안 등이 맞물리면서 고령층들이 다시 일을 시작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고령층 인구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2%로 전년과 비교해 1.1%가 증가했다. 100세 시대를 맞아 많은 시니어들이 제2의 인생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 이 같은 현상에 맞춰 정부는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총 33만7천개의 사회활동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맞춰 정부는 지난해부터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총 33만7천개의 사회활동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경남도는 올해 451억 원을 투입해 노인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다. 인천시도 올해 2만2천830개의 노인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 김민정 사무관은 “지난 1일 더 많은 어르신에게 양질의 민간기업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17개 시·도 노인일자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합동설명회를 가졌고, 이에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도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더 많은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라며 “60대 근로자의 생산성은 40대 근로자의 70% 수준이고, 급여는 50% 이하이므로 노인 고용을 확대할 경우, 기업 경영에도 많은 도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김 사무관은 “평균 수명이 100세 시대로 향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많은 지원을 할 계획이고, 이 같은 변화로 인해 제2의 인생을 사는 시니어들이 더욱 많아 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newsmall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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